안녕하세요. [하늘아래나래] 티스토리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 [아뵹승주]를 운영하고 있는 승주입니다.
오늘은 제가 조종사의 꿈을 이루기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지금은 조금 슬픈 현실에 처해있죠...
조종사라는 꿈을 안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까지 7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물론 어릴 적 꿈꾸던 시절까지 생각하면 더 오래 걸렸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조종사'가 되겠다고 어느 한 항공학교에도 입학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들이 계획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그 항공학교에서 조종사의 꿈을 다 이룰 순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좀 더 긴 여정을 선택하기로 했고, 공군 학사장교로 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2월 29일, 화요일. 공군입대
공군 학사장교로 입대를 했고, 운항관제 특기를 받았습니다. 항공정비공학사를 전공한 저로서 정비특기를 받는 것이 제일 유력했지만, 특기 설명회 당시 '항공'의 3대 요소 중 하나인 관제특기를 알게 되었고 비전공분야이며 관련 자격증도 없었기에 관제특기에 붙을 가능성이 매우 적었습니다. 하지만, '항공학교에서 항공정비는 배워봤고, 조종은 나중에 반드시 꿈을 위해 해 볼 거니깐, 공군에서는 관제를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덥석 지원을 했습니다. 아슬아슬했죠... 다행히도 관제특기 지원자 중 어느 한 명이 다른 특기를 선택해 준 덕분에 예비 순번에 있던 제가 감사하게도 관제특기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공군에서 국방부 및 국토부 항공교통관제사 면장도 취득했고요, 관제중대장이라는 직책을 맡으며 우리나라의 각종 항공행사들도 참여하고, 항공 관련 여러 대외기관들과 협조도 하며 저의 좁았던 항공분야 안목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드디어 2019년 5월 31일, 금요일.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국방의 의무를 완수하고 전역했습니다.
2019년 10월 16일, 수요일. 미국 비행유학
드디어, 군대도 전역하고 미국행 조종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많이 벅차고 설레었어요. 오래 기다린 시간도 있었고, 대학교 시절 잠깐 잡아보았던 그 비행기 요크(조종간)를 잡고 다시 이륙할 수 있다는 것에 굉장히 기대를 하고 있었죠. 그렇게 미국에 도착해서 미국 교통보안청(Transportation Sercurity Admnistration)에 비행교육도 신청하고 한 달 가까이 기다린 끝에 비행교육을 시작했습니다.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미국에서의 첫 비행
무언가 시작할 때 '초심 잃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많이 시작하실 텐데요, 저 또한 그 마음으로 시작을 했고 '끝까지 해보자'고 다짐했습니다. 다시 대학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공부할 것도 많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분야였고, 내 꿈이었기에 공부마저도 즐기며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많은 지식을 요구하는 분야다 보니 열공하며 여드름도 나기도 했지만 꿈 앞에 한걸음 더 나아간 것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2019년 12월. Corona의 소리가 들려온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COVID-19)바이러스 발병 소식이 들려오네요. 전염속도도 빠르고 치사율도 높다고 합니다. 아직 미국에서는 코로나에 대한 소식은 잠잠했습니다. 같이 사는 룸메들도 별다른 걱정 없었고, 미국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선 오로지 저만 관심이 있더라고요. 하루하루 감염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중국을 보며 '나중에 바이러스가 미국에도 퍼지면 정말 큰 영향을 끼치겠는걸?' 싶더라고요. 하지만, 현실에 집중하자면 비행교육에만 집중을 했습니다.
2020년 3월. 드디어 자가용조종사 면장 취득...? 아니, 코로나가 미국을 덮쳤다.
코로나 바이러스. 무서운 녀석이에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걷잡을 수 없이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이 지난달(2020년 2월)부터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제발... 제발...더 이상 퍼지질 않길. 미국에는 들어오질 않길.' 간절히 바랬죠.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미국에서도 한 자릿 수로 시작했던 감염자 수가 3월 중순에 들어서서 급속히 증가했고, 이미 다른 나라에서 겪고 있던 경제 악화가 미국에서도 예고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제 비행교육까지 영향을 끼쳤죠. 2020 3월 19일. 제가 다니는 비행학교 모든 비행교육 과정이 일시 중단되었습니다. 이게 왠 날벼락...
2020년 6월 1일. 비행교육 재개
후... 정말, 정말 길고 긴 기다림이었습니다. 지난 3월 마지막 비행을 한 뒤로부터 2개월 반 정도 지났습니다. 6월 1일부터 학생들 진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두어 비행교육을 재개한다고 하네요. 다시 교육을 재개 할 수 있음에 감사한 한편, 코로나(COVID-19) 발생 후 전 세계적으로 항공시장이 큰 타격을 입어 마음이 아프네요. 현직 조종사 분들을 비롯한 항공관련 일자리들이 많이 삭감되고, 휴직 또는 해고를 당하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우리 비행교육생 입장에서는 더욱 막막할 뿐입니다. 물론 현직에 계셨던 분들과 면장을 다 취득하고 취업준비를 하고 계셨던 분들께서 상심이 더 크셨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잠잠해졌다 싶으면 다시 전파되어 증가하는 이 무서운 바이러스... 백신이 어서 개발되어 세계 곳곳으로의 발길이 다시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구름사이로 보이는 한줄기 빛처럼 이 암울한 시기를 지나 언젠간 한줄기 희망이 보이겠죠? 모두 건강하게 이 시기를 잘 이겼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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