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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 샌디에고의 June Gloom 시즌

아뵹승주 2020. 6. 27. 11:47

 안녕하세요! 오늘은 날씨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샌디에고 하면 1년 365일 중 300일 가까이 날씨가 화창하기로 유명한 곳이죠. 하지만 맑을 거라고만 생각했던 샌디에고, 6월인 지금, 비행유학을 계획하며 예상치 못했던 기상현상들을 겪고 있습니다. 이 기상현상이 비행훈련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겠습니다.


 벌써 2020년 6월 말입니다. 시간 정말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비행유학을 하며 올해 초부터 다양한 사건들이 있었던 것 같네요. 1월에는 그 유명한 농구선수 코비 브라이언트가 항공사고(헬리콥터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고, 올해 초부터 시작된 COVID-19바이러스로 항공산업과 많은 국가 기간산업들이 많이 악화되었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날씨따라 잠잠해 지는가 싶었던 바이러스도 다시 전파되며 2차 팬데믹을 바라보고 있죠... 제목과 같이 우울한 상황들만 있는것 같네요. 하루 빨리 이 우울한 시기로부터 벗어나길 기도해 봅니다.


자! 그럼 June Gloom이 무엇이냐...? June Gloom은 영어 뜻처럼 '6월의 암울'한 날씨를 의미합니다. 캘리포니아 주 남부지역에서 발생해서 생겨난 용어구요, 회색 빛의 구름이 낮고 빼곡(Overcast)하게 수평적으로 퍼져있는 상태(Stratus clouds)를 말합니다. 주로 6월 달에 발생해서 June Gloom이라 하며, 봄이 끝나는 5월부터 여름의 끝인 8월 사이에 많이 발생합니다. 

발생하는 달마다 명칭이 있습니다. 5월에는 May Gray, 6월에는 June Gloom, 7월에는 No-Sky July, 8월에는 Fogust라며 운을 맞춰 이 우울한 날씨를 명칭합니다. 이 기상현상은 기온이 낮아지는 야간에 차가운 바다 위 층운형태로 저고도에 형성되구요. 밤에 육지쪽으로 밀려들어오기 시작해서 다음 날 늦은 오전 시간까지 머물다 다시 바다로 밀려 나가며 낮에는 아주 맑은 파란하늘을 보여줍니다.

위 사진처럼 왼쪽 바다 위 하늘을 빼곡히 메우고 있는게 June Gloom구름이며 밤사이에 오른쪽 육지로 밀려 들어옵니다. 주로 비를 동반하진 않구요, 안개와 가끔 약간의 보슬비를 동반합니다. 이렇게 June Gloom 시즌에 주로 1,000 ~ 2,000feet정도로 낮게 Overcast(구름이 매우 빼곡한 정도)되다 보니 VFR(시계비행)비행훈련에도 지장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현재 제가 비행하는 곳의 공항 장주고도(Traffic Pattern)는 1,400feet(공항 지표면으로부터 1,000feet AGL)인데, 예를 들어 구름이 1,200feet(AGL : Above Ground Level)에 Overcast상태이면 제가 비행해야 할 고도(1,000feet AGL)와 200feet 밖에 차이가 나지 않게 됩니다. 제가 비행하는 공항이 위치한 공역(Class D)의 VFR 날씨 최소조건(시정 3마일에 구름으로부터 아래 500feet, 위 1,000feet, 수평 2,000feet 거리)을 충족하지 못해 비행을 못하게 됩니다.

이렇게 캘리포니아 주 남부지역은 5~6월이 제일 구름이 자주 또는 많이 끼는 시기이니 비행유학을 생각중이신 분들은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 특히 이 시기에 VFR야간비행을 할 수 있는 일수가 매우 적으니 훈련 계획 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